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정주헌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생명의 정의에 대한 정의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인간 중심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출산부터 노화까지 인류의 생로병사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생각하는 훈련을 통해 과학과 인문학, 철학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생물학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학문적 전통과 만나고 섞이면서 복잡하고 독특한 특징을 띤 과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생물학을 역사 그 자체라고 불러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생명의 역사는 우연한 변이와 자연선택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이 일어난 역사니까요. 그래서 생명현상이나 생리작용이 역사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놓치면 생물학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P.21

중고교 시절 과학과 관련해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생물학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수업을 받았다. 이 중 가장 흥미를 끈 분야는 생물학이었다.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심지어 분자유전학 및 병리학 학위를 받은 뒤에도 지금까지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전환 시대에 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소양을 균형 있게 쌓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명과학이 발전하고 상상의 세계로 여겨지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시대에 기술이 가져올 충격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문적 상상력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유전자 조작 기술의 성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인간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현실에서 과학적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넓혀야 할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유전자 편집 기술 발달과 맞춤형 아기 현실화, 노화를 막기 위한 젊은 사람 혈장 수혈, 사망 직후 환자 냉동 보관, 트랜스휴먼과 포스트휴먼 등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엇갈리는 과학적 현상과 사회적 혼란의 예를 보여주며 생명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놀라운 과학기술의 발달에 감탄하자마자 윤리적 도덕적 충돌에 직면한다. 저자는 과학자들에게 통합적 인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과거 논쟁을 보여주며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한다.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은 과학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경계하고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더욱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기술의 발전과 윤리의식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현명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만은 전염병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적 관계가 가까울수록 식생활 습관에서 공통점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살이 찌면 주변 가까운 사람들도 같이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고려하여 접근하면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P. 197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저자 정주헌 출판지 상의 책(참나무) 출간 2023년 07월 19일.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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